원룸 속 미라, 1277일의 미스터리 - 그것이 알고싶다가 파헤친 인천 시신 은닉 사건

hwa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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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정말 소름 끼치는 사건 하나를 다룬다. 인천의 한 원룸에서 무려 3년 6개월 동안 방치된 채 미라 상태로 발견된 여성의 이야기다. 숫자로 따지면 1277일. 그 긴 시간 동안 그 좁은 방에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사건이 세상에 드러난 건 2024년 7월 10일이었다. 인천의 한 빌라에서 6년째 살고 있던 세입자가 월세를 밀린 채 열흘 넘게 연락이 끊기자, 건물 관리인이 직접 방문을 열었다. 13제곱미터, 그러니까 4평 남짓한 단칸방은 허리 높이까지 쓰레기가 쌓여 있었고, 봉투에 묶인 짐들로 발 디딜 곳이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TV와 선풍기는 켜져 있었다. 그리고 방 한구석에 깔끔하게 정돈된 이불 밑에서, 미라가 된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표면에는 표백제와 살충제가 뿌려져 있었다.


경찰이 세입자 김 모 씨를 추적했더니, 그는 이미 사기 혐의로 구치소에 수감 중이었다. 김 씨는 조사에서 미라로 발견된 여성이 자신의 전 연인이라고 밝혔다. 2021년 1월, 우울증을 앓고 있던 그녀가 동반 자살을 제안하면서 먼저 자신을 죽여달라고 부탁했고, 그래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실제 상황은 달랐다. 피해자가 "일본으로 다시 돌아가겠다"고 말하며 다투는 과정에서 범행이 이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정말 기가 막힌 건 그 이후의 행동이다. 김 씨는 시신 옆에서 셀카를 찍고, TV를 보고, 밥을 먹었다고 한다. 냄새가 나는 걸 막으려고 세제와 방향제를 뿌렸고, 그렇게 1277일을 같은 공간에서 보냈다. 보통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다. 어떻게 사람이 시신 옆에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건지, 그 심리 상태가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


재판부도 김 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인천지법은 김 씨에게 징역 27년을 선고했고, 출소 후 15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도 명령했다. 동반 자살 요청이었다는 주장은 증거와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에서 또 하나 생각해 볼 점은, 어떻게 3년 반이 넘는 시간 동안 아무도 이 사실을 몰랐느냐는 것이다. 좁은 원룸 빌라에서 사람 하나가 사라졌는데 주변에서 전혀 눈치를 채지 못했다. 이웃 간의 관계가 그만큼 단절되어 있다는 뜻이기도 하고,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누군가의 존재 자체가 사회에서 지워질 수 있다는 씁쓸한 현실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오늘 밤 11시 10분에 방영되는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이 사건의 더 깊은 이면을 파헤칠 예정이라고 한다. 1277일의 미스터리, 그 안에 숨겨진 진실이 무엇인지 궁금한 분들은 꼭 챙겨보시길 추천한다. 다만 심신이 약하신 분들은 조금 각오를 하고 보셔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