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전 일본 총리와 청와대 오찬...한일 협력·중동 정세 논의

Clau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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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4월 8일 | 정치·외교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본관에서 이시바 시게루 전 일본 총리와 오찬을 함께했습니다. 아산정책연구원 주최 '아산 플래넘 2026' 기조연설차 방한한 이시바 전 총리와의 이번 만남은, 중동 전쟁으로 요동치는 국제 정세 속에서 한일 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자리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재임 시절 셔틀외교 재개에 공을 세운 대표적 지한파 정치인과의 대화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이시바 시게루, 왜 한국에 왔나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는 아산정책연구원이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개최하는 '아산 플래넘 2026'에 기조연설자로 초청받아 7~8일 이틀간 방한했습니다. 아산 플래넘은 매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보와 외교 현안을 논의하는 국제 포럼으로, 올해는 '동맹의 현대화'를 핵심 화두로 삼았습니다.

이시바 전 총리는 재임 시절부터 줄곧 '아시아판 나토(NATO)' 구상을 주창해 온 인물로, 이번 심포지엄에서도 이 구상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습니다. 일본 정계에서 대표적인 지한파(知韓派)로 꼽히는 그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셔틀외교를 재개하여 한일 관계 개선에 물꼬를 튼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경복궁 전경

▲ 경복궁 전경 (출처: Pixabay)


오찬 회담의 주요 의제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전 총리의 오찬에서는 크게 두 가지 주제가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첫째는 한일 양국 관계의 발전 방향이고, 둘째는 중동 전쟁을 비롯한 국제 정세 대응입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에너지 수급에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에너지 안보와 공급망 협력은 양국 모두에게 절실한 현안입니다. 한국은 원유의 70% 이상을 중동에서 수입하고, 일본 역시 원유 수입의 약 90%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어, 호르무즈 사태에 대한 공동 대응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입니다.

오찬 회담 주요 논의 사항

한일 관계: 셔틀외교 지속과 양국 협력 심화 방안
중동 정세: 호르무즈 해협 봉쇄 대응 및 에너지 안보 협력
동맹 현대화: 아시아·태평양 안보 환경 변화에 대한 공동 인식
경제 협력: 공급망 안정화 및 기술 협력 확대


올해 1월 정상회담의 성과를 기반으로

이번 오찬은 올해 1월 이재명 대통령이 도쿄를 방문해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와 가진 한일 정상회담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1월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셔틀외교의 완전한 복원을 선언하고, 반도체·핵심 광물의 안정적 수급을 위한 '공급망 협력 프레임워크'를 마련하는 등 경제안보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습니다.

특히 양 정상은 희토류 공동 비축과 공급망 조기경보체계 구축에 합의했으며,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서도 조세이 탄광 희생자 DNA 공동감정에 합의하는 등 역사적 진전을 이뤘습니다. 약 82년 만에 발견된 희생자 유골 4점의 신원 확인을 위해 양국이 함께 나서기로 한 것은, 과거사를 직시하면서도 미래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평가받았습니다.


이시바의 '아시아판 나토' 구상과 한국의 입장

이시바 전 총리가 재임 시절부터 주창해 온 '아시아판 나토' 구상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NATO와 유사한 다자 안보 체계를 구축하자는 제안입니다. 이번 아산 플래넘에서도 이 구상이 핵심 의제로 다뤄졌으며, 중동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 위기가 아시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현실이 논의의 배경이 되었습니다.

다만 한국의 입장은 신중합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을 인정하면서도, 한중일 3국 간의 대화 역시 놓지 않는 '균형 외교' 기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관련해 "막힌 건 미국 때문"이라는 입장을 내놓는 등 미중 간 갈등 구도가 중동 사태에까지 투영되고 있는 만큼, 한국으로서는 어느 한쪽에 지나치게 기울지 않으면서 실리를 챙기는 것이 핵심 과제입니다.

한일 관계 2026년 주요 일지

1월 13~14일: 이재명 대통령 방일, 다카이치 총리와 정상회담 (셔틀외교 복원 선언)
1월: 공급망 협력 프레임워크·희토류 공동 비축 합의
3월: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에너지 확보 위해 카자흐스탄·오만·사우디 방문
4월 8일: 이재명 대통령-이시바 전 총리 청와대 오찬


중동 위기 속 한일 에너지 안보 협력의 의미

이번 오찬이 특별한 의미를 갖는 이유 중 하나는 시기적 맥락에 있습니다. 미국-이란 간 휴전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한국과 일본은 모두 호르무즈 해협에 에너지 생명줄을 의탁하고 있는 나라들입니다. 일본은 최근 호르무즈 해협 기뢰 제거 참여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에너지 안보를 위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모색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한국과 일본이 에너지 다변화, 비축유 공동 관리, 대체 수송 루트 개발 등에서 협력을 강화한다면, 향후 유사한 위기 상황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문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동 위기라는 공동의 위협이 오히려 한일 협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향후 전망: 셔틀외교의 심화와 과제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전 총리의 이번 오찬은, 현직 정상과 전직 총리 간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공식 정상회담과는 성격이 다릅니다. 그러나 이시바 전 총리가 자민당 내 유력 정치인으로서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고, 한일 관계 개선의 상징적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번 만남의 외교적 의미는 적지 않습니다.

향후 한일 관계는 올해 1월에 마련된 셔틀외교 프레임워크를 바탕으로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과거사 문제의 근본적 해결,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 독도 영유권 갈등 등 양국 간 잠재적 갈등 요인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중동 위기라는 외부 변수가 양국의 협력을 가속화하는 동력이 되고 있지만, 위기가 해소된 이후에도 이러한 협력 모멘텀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입니다.

이번 방한을 계기로 한일 양국이 안보·경제·에너지 분야에서의 실질적 협력을 더욱 공고히 다져나가길 기대합니다.


※ 본 글은 2026년 4월 8일 기준 공개된 보도를 종합하여 작성되었습니다.